뭐가 미안한데? VS 그냥 다~

말없이 걷기만 하는 그녀의 차가운 표정에서 그는 뭔지 모를 불안감이 엄습해오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남 : 화났어? 왜 그러는데... 😥 

여 : ...

남 : 내가 잘못했으니까 화 풀어~ 미안해.


발걸음을 멈춘 그녀는 그를 쏘아보며 묻습니다.


여 : 뭐가 미안한데?

남 : 응... 그냥 다~

여 : 아놔! 완전 어이없어.


남녀 사랑싸움


남녀가 싸울 때 서로를 가장 미치고 팔딱 뛰게 만드는 말이 바로 여자의 "뭐가 미안한데?"와 남자의 "내가 다 잘못했어."가 아닐까요? 지가 뭘 잘못했는지도 모르는 남자의 둔함에, 전혀 진심이 느껴지지 않는 그저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던지는 미안하다는 말에 여자는 더욱 화가 납니다.


짜증 나기는 남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솔직히 왜 미안해야 하는지도 모르겠는데 무슨 수수께끼 하는 마냥 자꾸 맞춰보라는 듯 다그치는 그녀 때문에 머리가 터질 것 같습니다.


급기야 나중에는 진짜 싸우게 된 이유는 저 멀리 날아가 버리고, 전혀 엉뚱한 것으로 싸우고 있는 서로의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런 거 너무 불필요한 소모전 아닐까요? 남자와 여자는 생각하는 방식이 다릅니다. 여자들끼리는 이야기만 들어도 바로 알 수 있는 상황일지 모르지만, 여자들처럼 공감하기 능력이 발달하지 못한 남자들에게는 너무나도 어려운 문제입니다.


그렇다고 여자들이 생각하는것 처럼 남자가 단지 그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건성으로 "미안하다."라고 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이때 남자의 "그냥 다 미안해"는 '어쨌거나 당신을 화나게 만든 것에 대한 사과'임은 분명하거든요.



남자들이여!

여자는 당신이 길 한복판에 서서 자아비판 하길 바라는 게 아닙니다. 그저 조금만 더 여자의 입장에서 여자의 마음을 알아주길 바라는 것이며, 절대 남자의 방식으로 그녀가 이해해 주길 바라지 마세요.


여자들이여!

입은 뒀다 뽀뽀할 때만 쓸 건가요? 여자들의 그 미세한 무언가를 캐치하는 능력은 남자에게는 초능력에 가까울만큼 어려운 것입니다. 남자에게 초능력을 바라지 말고, 말을 합시다. 직접 말하기 치사하고 유치하더라도 뭐 어떤가요? 사랑이란 게 원래 그런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