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목매는 것 같을 때

A : 난 매일 너만 기다리고, 너만 만나는데 너는 아닌 것 같아.

B : 그게 아니라... 아니 나도 생활이란 게 있는데 어떻게 매일 너만 만나니...

A : 난 뭐 생활 없는 줄 알아? 그래도 난 너만 만나잖아.

B : 아니 솔직히 매일 둘이만 딱 붙어서 얼굴 뜯어먹고 있을 순 없는 거 아니니?

A : 됐어. 관둬! 나만 목매는 것 같잖아. 자존심 상해.

B : 아... 그런 거 아니래도...



연애 초반에는 일과의 대부분이 애인을 중심으로 맞춰지기 쉽습니다. 좀 더 서로의 마음을 얻으려다 보니 그렇게 되는 경우도 있고, 서로가 너무 좋아 자연스레 그렇게 되는 경우도 있죠. 심지어 애인만 만나다 보니 다른 인간관계가 다 끊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보통 처음엔 서로에게 거의 올인하다시피 했다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서서히 원래의 일생 패턴으로 복귀하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이때 한쪽은 기존의 패턴으로 돌아가려 하는데, 한쪽은 여전히 상대방에게만 일상이 맞춰져 있으면 꼭 문제가 생깁니다. 왠지 나 혼자만 좋아하는 것 같아 서글프고, 섭섭해하고, 투정 부리고, 마음을 의심하고, 싸우는 일도 잦아지고, 그러다 점점 지쳐갑니다. 결국 사랑하는 마음이 싸움의 원인이 돼버리는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상황이 돼버립니다.


시간이 좀 지난 커플이라면 그래서 어느 정도 관계가 안정기에 접어든 커플이라면 서로의 다른 일상적인 부분을 인정해 주고 조화를 이뤄가며 만날 필요가 있습니다. 너무 연인에게만 목매기 보다는 그동안 소홀했던 다른 인간관계들에도 신경 쓰고, 자기만의 취미생활도 하고, 그러면서 만남을 이어가는 것이 권태 없이 더욱 오래오래 만날 수 있는 방법입니다.


'나는 아직 그대로인데 너만 니 일상을 찾았다고? 두고 봐라 난 뭐 내 일상이 없는 줄 아냐?'라는 식의 상대에 대한 복수심에서가 아니라 정말 순수하게 나 자신에게 집중해 보세요. 연애도 결국 내 생활에 행복을 주는 한 부분일 뿐이라 생각하고, 이제는 다시 모든 것의 중심을 나로 가져와 연애 중심으로 편중되었던 그동안의 내 일상에 다시 조화를 맞출 시간인 것입니다..